2007년 09월 27일
50 Prince Street
프린스 스트릿에 가보면 엄밀히 말해 이 주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낡은 아파트 건물 입구 위에 49~51이라고 쓰인 번호 사이에 묻어서 존재할 뿐. 그렇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망령과도 같은 감정을 정리하고 온건 이번 뉴욕여행에서 가장 잘한 일인지 모른다. 기억도 희미한 낡아빠진 추억에 의지해서 스스로가 키워온 일종의 허상과도 같은 감정. 이게 아니면 안될거라는 근거 없는 절대주의. 그래 진작 떨쳐냈어야 했었는데.
대낮에도 사람들로 가득한 그 앞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정신없이 떠드는 전형적인 뉴요커들. 낡았지만 분명 그안은 꽤 쓸만할게 분명한 건물. 그 외벽에 걸린 현란한 광고 페인팅을 잠시 바라보다 보는데, 갑자기 현실 감각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돋아났다. 그래 익숙하지만 결코 나의 일부가 될 수 없는 이 공간처럼, 현실이 될 수 망상에서 이제는 빠져나오자.
더 오래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단 10분에 정리가 되더라니. 사람 마음이란 참….
더불어, 낡아빠진 지갑과도 이제는 안녕이다.
# by jeepy | 2007/09/27 16:02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