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8일
Ginza Marronnier Gate
어쩌다 보니 이혼한 커플의 틈에 끼어 번갈아 가며 각각의 상처를 위로해 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그들은 일본인이고, 대학동기라 같이 아는 친구들도 많은데 고민 상담 상대로는 어줍잖게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 되어 버린거다. 아마도 둘을 적당히 잘 알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가 돌릴 우려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외인이다 보니 낙점이 된게 아닐까 하는데. 결혼은 커녕 연애라는 단어와 남남이 된지 백만년 쯤 된 내게 그런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새로 생겼다는 쇼핑몰인 긴자의 마로니에 게이트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하면서 그녀의 심정 고백을 들었는데, 리옹에서도 유명한 Paul Bocuse의 프렌치 요리는 혀에서 달콤히 녹고, 늘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이 커플의 안타까운 현실은 모래처럼 퍽퍽했으니...
그래도 몇 주전 만난 남편은 거의 폐인 상태였는데, 그녀는 현실을 담담히 잘 견디고 있는 걸 보니 여자들이 더 씩씩한건 대체로 진실인 듯하다. 적어도 대부분의 여자들에게는 쇼핑과 Culinary Tour라는 처방전이 꽤 잘 듣지 않는가.
처방의 일환으로 둘러 본 마로니에 게이트는 쇼핑 장소로서는 그냥 그랬지만 식당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Paul Bocuse에다 내가 꽤 좋아하는 야키야키 미와도 있고, 얼마전 묵었던 래플스 호텔을 선연히 떠올려주는 Raffles Terrace, 나의 사랑 Jim Thompson Cafe마져 있으니 이국적인 분위기를 찾고 싶을 때는 최고의 선택일 듯. (요새 오픈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에프터눈 티는 이달 말까지 예약이 다 끝나있다는데, 바아흐로 동남아 Luxury 모드는 동격 상륙 중. )
# by jeepy | 2007/10/08 11:13 | 트랙백 | 덧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