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10일
멋지긴 멋진 녀석들이다. 뮤즈
아직도 영국 락을 좋아하냐며 시대에 뒤쳐졌다는 구박을 주구장창 받을 망정, 라디오헤드와 뮤즈 이 두 브리티쉬 밴드들은 여전히 나의 맘을 설레게 하는 지존들이다. 몇 달 전 뮤즈의 일본 공연 예매 떴을 때 그놈의 출장 일정 비교해 보고 어쩌고 살짝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표가 싸악 매진되어버리는 바람에 어찌나 상처를 받았었는지. 흑흑. 그야말로 하늘의 도움으로 추가 공연 일정이 뒤늦게 잡히고 나는 이걸 놓치지 않고 표를 낚아채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사실 내일 모레 도쿄포럼에서 하는 건 전형적인 대규모 공연, 그에 비해 오늘 “스튜디오 코스트”에서의 공연은 지난번 시저시스터즈 공연 보러갔던 요코하마 블리츠 규모의 중소 규모 인 것이다. 음화핫핫… 그치지 않는 거만한 웃음.
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심하게 배아파서 때구르르 구를 정도의 기가막힌 행운이자 엄청난 호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3년전 필라델피아에서 봤던 라디오헤드 공연은 내 일생일대의 최고 공연이었으나, 무지 막지 넓은 야외공연장에서 망원경의 힘을 빌려가며 봐야 했던 아픔이 있었던 사실을 기억보자면… 게다가 엄청나게 사진 촬영을 제한하는 감시의 눈을 뚫고 몰래 몇 컷 촬영에 성공하기도…
소규모 라이브하우스의 나름 비좁은 무대에서, 스태디엄 공연의 분위기를 전달해 버린 최고의 무대 셋팅, 비쥬얼, 조명 음향에다 손에 닿을 듯한 동작 하나 하나들. 포스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매튜 밸라미를 포함한3인방. 아, 진정 영국인들은 무대에서만큼은 지상 최고의 우수 종족들이자, 일에 찌들어 거의 사그라져 가는 나의 엔돌핀 레벨을 확 올려주는 수호신들이다.
<Studio Coast 신키바>
이런 공연장이 대체 몇개쯤 있는거냐 동경에. 어쨌든 집에서도 가깝고, 아무리 꽉
꽉채워도 절대 천명은 넘을 수 없는데다, 쿨한 바도 구비한 라이브 하우스... 창고같은 건물안에는 사랑스러운 첨단 조명과 작지만 파워풀한 무대가... 앞으로 사랑해 주고 싶은 공간이다.

<몰래몰래>
소위 말하는 도둑 촬영을 하다 보니, 매튜가 마이크를 먹다시피 노래하는 명장면 앞에서 앞사람의 손이 불쑥 나오기도. 무대 뒤 화면 크기와 멤버들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작은 무대였는지 실감이 더 난다. 무대에서 멀지 않은 계단위에서 공연을 본터라 맘대로 찍을 수 있었으면 볼만한 사진이 나왔을텐데.. 배가 부르다 보니 별 불평이 다 많네...



# by jeepy | 2007/03/10 23:50 | 음악 | 트랙백 | 덧글(2)




